국화 옆에서 / 서정주시인

한명희시인 | 기사입력 2018/12/01 [01:29]

국화 옆에서 / 서정주시인

한명희시인 | 입력 : 2018/12/01 [01:29]

 

▲     © 한명희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경향신문>(1947)-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