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옵니다 / 노승덕

나벽솔기자 | 기사입력 2020/10/15 [21:00]

불효자는 옵니다 / 노승덕

나벽솔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20/10/15 [21:00] | 조회수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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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옵니다  

 

 

고추 말리던

빨간 고향집

 

때때옷 빙그레 그리운 미소

“천천히 많이 먹어라”하던

그 풍성하던 명절이 없어졌다

 

다들 떠난

허기진 명절이 싫다

 

옆지기 내 친구 병이 들어

목숨을 붙들고 죽음을 생각하지만  

한번도 절망하지 않는다

뽀얗고 곱더니, 이젠

안 하던 짓마저도 간절하다

   

불효자는 옵니다

현수막 플랜카드

철들지 못한 무거운 발걸음

 

살금살금 내려와 엄니냄새 한 이불 덮고

행복한 상상

슬플 때 위로해 주었던 추석 달  

 

일상이 무너지는 비대면 거리두기

 

밝은 달처럼 둥글둥글 살아라

단풍에 쓰이어진 어머니 말씀

마음 한 접시 눈물 한 사발

 

“세상이 왜이래요”

 

위로하고 달래주던 오백년 팽나무

오며가며 중얼중얼 빌어주시던

 

내 마음에도 한가위 보름달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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