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분할 / 곽인하시인

다솔한명희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8/12/21 [23:37] | 조회수 : 108

 





황금 분할

 

곽인하

 

 

 

바다 한가운데 여인을 두고 왔다

프로방스의 밤을 두고 왔다

올리브 나무 굽은 등, 농부의 침묵은

멀리 페르시아 황금 뿔잔의 빛을

마중했다는, 사자를 사랑한 사람들

언덕에서 세잔의 여인과 눈 맞추고

여인은 나눠질 뭍의 몫을 안고 바다로 들어갔다

 

태양의 여신은 밤마다 지중해로 온다

수도교 물길 따라, 오로라 빛 따라

라벤다 향이 말하는 오늘의 햇살

붉은 띠 동여 멘 아모르 여인은

비잔틴 궁전 기둥 오르는 뱀 처럼

목 빼고 서쪽으로 감어 오른다

태양의 문은 플라멩코의 가슴을 열고

헤라클래스의 두기둥에 기대어 꿈꾸며

소 등에 꽂힌 검을 흔드는 바람은

남녁 사막의 검은 소떼들의 위안을 듣는다

 

여인의 밤은 바다를 다스린다

아라비안 달빛이 세모 무덤 세워주고

귀 큰 사내의 그림자를 바다로 유혹한다

여인은 해와 달을 바다에 빠트리고

나눠진 뭍의 몫은 바다에 안겨줄때

제국들은 스스로의 무덤을 만들고 나누어진다

여인의 밤은 깊고 아름다웠다.

 

 

곽인하 2018 시와문화 등단시산맥 201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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