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분할 / 곽인하시인

다솔한명희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8/12/21 [23:37] | 조회수 : 74

 





황금 분할

 

곽인하

 

 

 

바다 한가운데 여인을 두고 왔다

프로방스의 밤을 두고 왔다

올리브 나무 굽은 등, 농부의 침묵은

멀리 페르시아 황금 뿔잔의 빛을

마중했다는, 사자를 사랑한 사람들

언덕에서 세잔의 여인과 눈 맞추고

여인은 나눠질 뭍의 몫을 안고 바다로 들어갔다

 

태양의 여신은 밤마다 지중해로 온다

수도교 물길 따라, 오로라 빛 따라

라벤다 향이 말하는 오늘의 햇살

붉은 띠 동여 멘 아모르 여인은

비잔틴 궁전 기둥 오르는 뱀 처럼

목 빼고 서쪽으로 감어 오른다

태양의 문은 플라멩코의 가슴을 열고

헤라클래스의 두기둥에 기대어 꿈꾸며

소 등에 꽂힌 검을 흔드는 바람은

남녁 사막의 검은 소떼들의 위안을 듣는다

 

여인의 밤은 바다를 다스린다

아라비안 달빛이 세모 무덤 세워주고

귀 큰 사내의 그림자를 바다로 유혹한다

여인은 해와 달을 바다에 빠트리고

나눠진 뭍의 몫은 바다에 안겨줄때

제국들은 스스로의 무덤을 만들고 나누어진다

여인의 밤은 깊고 아름다웠다.

 

 

곽인하 2018 시와문화 등단시산맥 201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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