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의 부활 / 권항기시인

다솔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9/01/04 [18:47] | 조회수 : 118

 

▲     © 한명희



껍데기의 부활

 

권항기

 

 

누군가 언어의 껍데기는

무수한 떨림을 갖는다고 한다

어떤 것은 의미의 껍데기만을 거부하고

어떤 날개의 몸짓도 거부하는 바람처럼

강물 위에 출렁거린 소리 위를 걷는다

나는 때론 겨울 나목 껍질에 악보를 붙여주어

싸락눈의 손으로 쓴 편지에 겨울새의

울음소리를 얹혀 주었다

나목껍데기에서 가난한 햇살이 뛰어놀고

얼룩진 지난 계절의 시간이

겨울나무 한 잎으로 뒹군다

바람의 언덕을 걷다보면

마른 풀섶에 엎드린 울음소리가

누군가를 기웃거리고 있었다

그 울음에서 깊은 은유의 얼굴이

껍데기채로 보였다

나는 오늘 껍데기의 부활로 살아간다

 

 

 

1944년 경북 봉화 출생

건국대 축산학과 졸업 (학사 석사)

성균관 대학교 대학원 졸업 (농학박사)

축협중앙회, 농협 중앙회 연구소장 및, 본부장 역임

경북대, 공주대, 건국대 15년 겸임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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