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막이 (테트라포드) / 김무웅 시인

한명희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9/01/06 [23:49] | 조회수 : 217

 

▲     ©한명희

 

▲     © 한명희

 

▲     ©한명희

 

 

파도막이 (테트라포드)

 

김무웅

 

 

 

별을 닮아서 뿔이 돋았다

 

싸움에는 뿔이 제일

무릎뿐인 허벅지로 버티고 서서

우선 들이박고 보는 성깔까지

 

파도를 가고막고 선 파도막이

막중한 임무를 감당할 수 있을까

 

어느 틈에 가랑이 사이로

슬쩍 받아내는 숨겨놓은 재주

쪼르르 흘러버린 파도는 허방을 딛고

가랑이 사이로 미끄러져 내린다

 

쌓인 바위덩이들을 풍랑에 잃고

의심 많던 방파제도 슬며시 몸을 부비며

둘이서는 벌써 피붙이처럼 손을 잡았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서고

불빛 따라 찾아드는 배가 고동을 울린다

 

책임이 막중해진 파도막이

밤에도 바다를 향해 스크럼을 짜고

죽을 각오로 바다를 노려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