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참, 아름다운 밤 / 황현중시인

한명희시인 | 기사입력시간 : 2019/01/07 [20:53] | 조회수 : 145

 

▲     © 한명희



 

따뜻하고 참, 아름다운 밤

황현중


따뜻한 밤입니다
수은주는 더 이상 내려가기를 멈추고
별들은 또렷하게
하얀 이마를 드러내고 웃습니다
젊은 아빠의 손에는
생일 케이크가 들렸습니다
아가는 엄마의 품에서 잠들었습니다
케익 한 조각처럼 달콤한
아가의 고요한 눈썹달,
내일은 아가의 생일이겠습니다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꾸 마주치는 부부의 눈길이
참, 아름다운 밤입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리고
주머니에 몇 장의 지폐가 있습니다
종소리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예배당의 십자가에 불이 켜지고
가난한 말씀의 노래가
구석구석 세상을 적시고 있습니다
절벽에 부딪히는 아픈 파도처럼
나의 가슴에 노래가 닿습니다
상처를 씻은 맑은 노래가 달을 품고
그늘진 도시의 골목을 지나
옥탑방 좁은 하늘을 채우고 있습니다
슬픔 속 기쁜 겨울꽃 한 송이
옥탑방 창가에 가득 피었습니다

오늘 밤 꼭 건네고 싶은 말 있습니다
따뜻하고 참, 아름다운 밤이라고.

 

 



 (작가 약력)
전북 부안 출생
한국시사문단에 시와 평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 신인상 심사위원
제6회 북한강문학상 수상
시집 <조용히 웃는다>, <너를 흔드는 파문이 좋은 거야> 
산문집 <딴짓 여로> 
현재 전북 무주우체국장으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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