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 김태경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1/09 [01:11] | 조회수 : 201

 

▲     © 한명희



나목

김태경

 

 

겸손히 옷을 벗는다

알몸은 태초의 뜻이었다고

 

지나간 한여름 푸름을 잊고

무상의흐름 온몸으로 보여주며

허허롭게 서 있는 나무여

 

관목 사이로

흐르는 바람처럼 왔다가

땅으로 돌아가는 살점의 잎들

 

나무는 저 나무는

별빛을 베개 삼아 누웠다가

돌아올 봄날 꿈꾸면서 이 가을에

 

겸손하게 옷을 벗는다

알몸은 태초의 뜻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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