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빗소리 / 박화목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 2019/01/16 [18:06]

가을 빗소리 / 박화목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1/16 [18:06] | 조회수 : 100

 

▲     © 한명희



가을 빗소리

박화목

 

 

간 밤에

찾아 올 사람 없는 나의 객창(客窓)에

누가 몰래 와서 자꾸만 두드리더니

흐느끼듯 기타의 외로운

가락을 울려 들려주더니

밤 새 담쟁이 가랑잎들이

비(悲)에 흠빡 젖어, 이 아침

이별을 결심하고 찾아온

마지막 시간의 그 여인처럼

아무 말이 없다

비는 그쳤어도 피부 속 스며드는

싸늘한 한기(寒氣), 가슴 속에도 병든

가랑잎들이 이리저리 구을르고 쫒기다가

담장 밑으나 그런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들 있을 테지

잠시나마 종말(終末)의 화사한 볕이

그들의 못다한 생명의 보람을

쓰담는가 했는데,  아

조국으 자랑이라는 가을 하늘이 다시

흐리어, 창 밖에 가을 빗소리.....

이 마음 하염없이 얼룩이 진다

낙엽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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