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 2019/01/25 [21:31]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김미숙 박사 | 기사입력시간 : 2019/01/25 [21:31] | 조회수 : 335

 

 

 

[김미숙 박사]의 마인드 숨(breath) 칼럼

 

일상에서 심리적인 불안이 초래되는 이유는 대부분 그 불안의 실체를 의식적으로 감지할 수 없는 경우다. 이렇듯 부지불식(不知不識)’ 일어나는 불안을 두고 정신분석학에서는 신경증적 불안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경증적 불안은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적 차원에서 촉발되는 불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 근거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쉽게 말해서 무의식(unconsciousness)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금기, 규율, 명령이나 통제에 따른 억압(repression)된 충동의 저장고라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무의식에 저장된 수많은 충동들이 현재에서 경험하는 사건들로 인해 적절하게 다루어 질 수 없을 때, 근거를 인지할 수 없는 불안이 되어 우리의 심리적 불안정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불안의 실체를 어떻게 인지하고 점검해 나갈 수 있을까?

 

Double Bind(이중구속)1956년에 인류학자이자 언어학자인 그레고리 베이트슨(G.Bateson)이 발표한 이론적 개념이다. Double bind(이후부터는 이중구속)는 간단히 말해서 상반되는 메시지 혹은 요구가 동시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가 실망을 안겨준 자녀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실제 느끼는 자신의 실망감이나 좌절감을 수용할 수 없어 이내 표정이 굳고 고통스럽게 한 숨을 내쉬며 자녀에게 등을 돌려 걸어가 버린다거나, 직장 상사가 말로는 편하게 대하라고 하면서 암묵적으로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부하 직원이 충실히 유지하고 있는가를 수시로 점검하며 눈치를 보게 만들거나, 교수가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질문하라고 하면서 정작 질문을 하면 가르치는 권위를 앞세워 성의 없게 답변하고 혹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권위에 도전이 될 만한 질문일 경우는 무시하는 태도로 소위 씹어버린다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면서 정작 그런 아이디어를 내면 현실 적용의 가치를 운운하며 아무렇지 않게 퇴짜를 일삼는 회사의 회의실 장면이 그러하다.

 

특히 이러한 이중구속의 메시지가 심리적 혼란을 야기하는 이유는 메시지 내용이 상반되어서가 아니라 내용과 그것을 전달하는 화자의 태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다. 실제 건강한 의사소통에 90% 이상이 비언어적인 태도와의 일치성에 근거한다는 연구 결과 보고도 있는 걸 보면 그만큼 언어 전달은 말 내용보다도 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이중구속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 되어야만 하는 피할 수 없는 관계 상황에서 발생한다면 어떠할까? 관계의 지속성은 노출 상황에 따른 반복과 학습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중메세지 사용이 지속된 반복과 학습이 자신과 타인의 욕구를 분별할 수 없게 만들고 이에 따른 정체감 혼란은 사람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리게 된다. 실제 심각한 정신적 분열(splitting) 증세를 보이는 사람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이러한 이중구속에 따른 혼란스러운 메시지에 무방비 노출된 경우를 상당 기간 반복적으로 경험한 외상을 가지고 있다.

 

심각한 반복 외상을 차치하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이러한 이중구속은 부지불식(不知不識)’ 흔히 일어난다. 특히 자신의 내면의 욕구나 동기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더 그러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부지불식이란 말은 어쩌면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적 동기나 욕구를 미처 알아채지 못해 초래되는 신경증적 불안에 대한 인간의 취약함을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것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부지불식행해지는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의식적인 객관적 점검이 어쩌면 불안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는 유용한 해결 지향점이 될 수 있을 런지도. 그러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프로이트가 부지불식을 이렇게 빗대어 설명한 나를 보면 뭐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인용에 따른 일치성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부지불식 나도 불안했던 것일까?

 

 

 

 

 김미숙 프로필


마인드숨 심리상담코칭연구소 대표
연세대 상담코칭학 박사(Ph.D)
1급 상담심리사(한국상담심리학회)
심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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