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을 맞은 아들에게 / 유자효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시간 : 2018/11/28 [18:17] | 조회수 : 57

 

▲     © 한명희



인생의 봄을 맞은 아들에게

유자효

 

 

네 어미에게 들었다

엄마, 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지?

미칠 것만 같아

얘야

봄은 그런 것이다

미어질 것 같은 가슴으로 삶은 망울을 맺는 것이지

엄마에게 물었다지

엄마도 그래?”

엄마도 그랬었지

그러나 이제 엄마는 봄에 가슴이 미어지지는 않지

엄마는 여름을 사랑하지

그 더위의 왕성한 생명력과 푸름을 그리워하지

엄마는 오히려 가을에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지

싸늘한 바람이 대지를 적실 때

엄마의 가슴은 낙엽 한 올에도

덜컹

떨어지는 무게를 체중 가득히 느끼는 것이다

얘야

봄에 가슴이 미어지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을 청춘(靑春)이라고 이름했겠니

계절에서 밀려나는 엄마가 보는

계절의 시작인 네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잠 안 오는 밤에 내게

말하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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