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서 / 박재삼 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2/11 [22:28] | 조회수 : 17

 

▲     ©한명희

 

추억에서
                                                                              -  박재삼  -

                                                       

 

 


진주(晋州)장터 생어물(魚物)전에는

바다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끝에 남은 고기 몇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晋州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 <춘향이 마음>(19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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