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새우 / 최상준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 2018/11/28 [18:48]

마당 새우 / 최상준시인

한명희 | 입력 : 2018/11/28 [18:48]

 

▲     © 한명희



마당 새우

최상준

 

할머니는 시간의 가벼운 부분을 잘라 만든 새우 같다

바다를 다 퍼내 버리고

마당에서 사는 새우

 

할아버지는 새우잡이 배를 타고 나가 돌아오지 않는

새우가 되었다

 

바람만 불어도 잔소리해서 미안하다면서

서해바다처럼 길게 한숨을 내 쉴 때마다

마당에는 풀이 혼잣말로 자란다

 

땅보다 더 아래에 있는 곳을

뼈를 뚝뚝 부러뜨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오후의 등 굽은 햇살

 

그때마다 감나무에서 까치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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