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서정주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2/11 [22:30] | 조회수 : 41

 

▲     ©한명희

 

추천사
                                                                          - 춘향의 말 1 -              -  서정주 -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놓이듯한 풀꽃더미들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 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 <서정주 시선>(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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