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게로 / 심은혜 시인

백우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2/13 [19:45] | 조회수 : 735

 

▲     © 한국낭송뉴스



겨울나무에게로

심은혜

 

나무의 속살마저 말려버리는

저 건조기의 빗살무늬

아무 것도 적시지 못하는 가을 햇살

 

시멘트 도로 위를 나뒹구는

, , 벼이삭, 빨간 댕기고추도

물기를 빼고 숨을 쉬고 있다

 

단풍 다 지고나면

겨울나무는 또 수혈을 하겠지

 

얼어붙은 대지에

미처 깨어나지 못한 씨앗들은

몸을 움츠려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끝물의 가을 햇살이 동안거로 들어간다

나는 오늘 맨발로 걸어온 나무들에게

오래 잠들도록 햇살 우산을 씌워준다

 

푸른 입김 한 가득

잘 익은 생명의 기운이

나를 깨우고 간다

 

 

 

 

 

 

프로필

 

 

 

시인. 시낭송연기자

 

락포엠 한국심상시낭송연합회이사

 

前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시낭송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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