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 하는 날 / 최설운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 2018/11/28 [22:09]

벌초(伐草) 하는 날 / 최설운시인

한명희 | 입력 : 2018/11/28 [22:09]

 

▲     © 한명희



벌초(伐草) 하는 날

 

최설운


어렸을 적

아버지는 두어 달에

한번 꼴로

이발을 시켜 주셨다.

 

아버지가 늙고

병드셨을 때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장수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시켜 드렸다.

 

말씀이 어렸을 때는

애비가 목욕시켜주었는데

지금은 아들놈이 목욕을 시켜준다며

옛날을 회상(回想)하셨다.

 

벌초(伐草)

금초(禁草)라고도 한단다.

 

벌초는 일 년에 두 번

봄가을에 한 번씩 한다는데

지금껏 가을 추석 때에만 했으니

 

이제는

봄에도 부모님의 머리를

깎아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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