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연인 / 정끝별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 2018/11/28 [22:19]

펭귄 연인 / 정끝별시인

한명희 | 입력 : 2018/11/28 [22:19]

 

▲     © 한명희



펭귄 연인

정끝별

 

 

팔이 없어 껴안을 수 없어

다리가 짧아 도망갈 수도 없어

 

배도 입술도 너무 불러

너에게 깃들 수도 없어

 

앉지도 눕지도 못한 채

엉거주춤 껴안고 서 있는

여름 펭귄 한 쌍

 

밀어내며 끌어안은 채

오랜 세월 그렇게

 

서로를 녹이며

서로가 녹아내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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