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야, 동강할미꽃으로 다시 피어라 / 이채민시인

한명희 | 기사입력 2018/11/30 [01:04]

엄마야, 동강할미꽃으로 다시 피어라 / 이채민시인

한명희 | 입력 : 2018/11/30 [01:04]

 

▲     © 한명희



엄마야, 동강할미꽃으로 다시 피어라

  

   이채민

 

 

저 굳은 천년바위 어디쯤에

한 뼘 이슬의 텃밭이 있어

휘어진 그녀의 생이

저토록 꼿꼿할 수 있을까

석등을 밟고선 저 무량한 행진

 

을미년 초하룻날

순천향병원 응급실에 들어간

울 엄마 허리, 여직 펴지지 않고 있다

홀로 혹한을 건너는

물기마른 그녀의 생에 엎드려

발목까지 내려오는 졸음에 기울다 온다

호흡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우중충한 풍경을 굽고 있는

내 병()이 더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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