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카랩소디 홍계숙 시 / 낭송 이온겸

정유진기자 | 기사입력시간 : 2019/05/14 [20:02] | 조회수 : 377

 

▲     © 한국낭송뉴스

 

 

웨딩카 랩소디

홍계숙

 

 

결혼식장 밖,

방금 찍어낸 신혼이 활짝 피어난다

사방에 나비가 날아오르고

사계절 꽃들로 환하다

콩꺼풀에 콩꺼풀을 덧댄 출발이

하늘하늘한 리본을 얹고 그들 앞에 대기 중이다

햇살이 둥근 모서리마다 보석으로 박히고

여기저기 묶어놓은 색동 끈들이 구불구불 바닥까지

흘러내린다

네 개의 바퀴가 터질 듯 팽팽하다

드디어 결혼의 문을 열고 연애가 탑승한다

꽃웃음 매듭이 터지고 시동이 걸린다

달콤한 꿈을 주유한 출발이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달리는 길가에 화르르 꽃잎이 날린다

연애를 움켜쥔 신혼에 달이 떠오르고 서행을 위한

방지턱이 덜컹거린다

그들의 별로 가는 길, 이따금 엇갈리는 바람이 분다

오늘의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연애가 해체되고

결혼이 다시 조립된다

 

 

보일 듯 말 듯

보이지 않는 것들이 두근거린다

 

 

 

<약력>

홍계숙 시인- 강원도 삼척 출생

- 2017 <시와반시> 등단

- 시집 <모과의 건축학>, 2017, 책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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